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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병원 기록 : 빈혈 판정

클라우드 나인 2019. 7. 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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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9 #병원 #기록
5월 중순 쯤, 두통이 너무 심하고 어지럼증까지 동반하여 신경과에 방문하게 되었다.

신경과 의사선생님과 상담한 결과, 편두통성 양상을 띤다며, 여자 같은 경우는 두통이 가족력일 수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 최근에 심한 두통 현상이 일어났으니, 그 부분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뇌질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 우선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만 받아보았다.

우선 초음파 검사 결과는 크게 이상이 없었고, 머리 앞쪽 부분 혈관이 조금 날카로워서 편두통일 확률이 높다며 편두통 약을 처방받았다. 피검사 결과는 주말이 지난 다음주에 알려준다고 전달받았다.

며칠이 지나고 어느 날, 웬 모르는 전화 울리길래 받았더니 신경과였다. 의사선생님은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바로 알려준다고 했다. 그리곤 나의 빈혈 수치가 엄청 낮다며 두통의 원인이 빈혈 문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길했다. 이에 덧붙여 빠른 시일내에 내원하여 피검사 결과지를 받은 후 내과로 방문할 것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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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에 동네 내과에서 상담을 해본 결과, 여자들은 생리가 지속적으로 많이 나와서 철분이 부족할 수도 있으나 나는 그런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원인을 모르니 더욱 불안해져만 갔다. 혹시나 내가 휘귀병인가, 심각한 병에 걸린 건가, 여러 가지의 복잡한 추측들이 나의 뇌를 지배했다.) 우선 ‘저장성 철분’ 피 검사를 해보자는 말에 또 피를 뽑았다. 결과는 다음 날이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초조했다. 결과는 다행히 저장되어 있는 철분 양의 수치는 정상 수치 보다 많으나 '생산해내는 철분이 없거나 다른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큰 병원에서 재검사 받을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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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생각지도 않은 대학병원을 가게 되었고, 처음 들어보는 ‘혈액종양내과’와 마주하게 되었다. 2주 사이에 3개의 병원을 가고, 5번의 피 검사를 통해 나는 5개의 주사기와 5번의 피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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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내 앞에 오가는 수많은 위태로운 환자들을 보며 “나는 그 동안 아프지 않은 것에 감사해할 줄 몰랐구나.” 하고 회고의 시간과 정신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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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빈혈은 누구나 다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27살인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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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은 한 달 동안 처방한 비타민 약과 엽산 약을 복용해본 후, 한 달 후인 6월에 재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만약 그 때도 수치가 안 좋을 경우, 골수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약을 건넬 경우, 절대 복용하지 말라는 당부를 들어야만 했다. 이어서 술, 담배, 한약도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어쩌면 나는 사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내 몸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잘못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운동도 꾸준히 하고, 건강한 음식도 많이 먹고, 커피도 줄이고, 잠도 푹 자고, 스트레스 덜 받으며 살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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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수치의 정상은 12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신경과에서 7.1 결과를 받았고, 추후에 방문한 동네 내과에서 7.4 결과를 받았다. 그러니 더욱 심각한 상태임을 인지할 수 밖에 없었다.

 

처방받은 종합비타민 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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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엽산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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